당뇨병 초기 중증도 높으면 췌장암 위험 증가
치료 강도가 빨리 상승한 환자에서 위험 26배까지 상승

한눈에 보기
- 신규 당뇨병 진단 당시 치료 강도가 높거나 단기간 내 약물 치료가 급격히 강화된 환자에서 췌장암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했으며, 특히 인슐린 주사 치료가 6개월 이내 시작된 경우 위험은 비당뇨병 대조군 대비 26.54배까지 상승했다.
-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대부분 진단 시 이미 진행된 상태이며, 수술이 가능한 경우도 5년 생존율이 약 20%에 머물러 있어 조기 발견이 생존율 향상의 핵심 과제로 부각된다.
신규 발생 당뇨병의 초기 중증도가 높거나 단기간 내 악화 속도가 빨라지면 췌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정문재 교수와 내분비내과 이민영 교수,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장성인 교수, 연구지원부 유민희 연구원이 이 같은 내용을 22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05년부터 2019년까지 새롭게 제2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40세 이상 성인 11만6,064명과 비당뇨병 대조군 28만6,599명을 최대 15년간 추적했다.
진단 당시 약제 처방과 이후 치료 변화를 당뇨병 초기 중증도와 진행 양상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했다. 신규 당뇨병 환자는 진단 당시 치료 강도에 따라 약물을 사용하지 않은 무투약군 8만1,644명, 경구혈당강하제군 2만7,876명, 인슐린 주사군 6,544명으로 나눠 분석했다. 분석 결과, 췌장암 발생 위험은 진단 당시 당뇨병의 치료 강도가 높을수록 증가했다.

비당뇨병 대조군과 비교한 3년 이내 췌장암 위험은 무투약군 4.75배, 경구혈당강하제군 9.44배, 인슐린 주사군 10.73배였다. 특히 당뇨병 진단 당시에는 약제를 사용하지 않았으나 6개월 이내 당뇨병 약물 치료를 새롭게 시작한 환자의 췌장암 위험은 비당뇨병 대조군 대비 6.50배로, 이는 진단 초기부터 당뇨병 경구약을 사용했지만 이후 치료 강도가 상승하지 않은 환자의 3.67배보다 높았다. 6개월 이내 인슐린 주사 치료가 필요해진 환자는 비당뇨병 대조군에 비해 췌장암 발생 위험이 26.54배까지 상승했다.
이는 치료 강도가 빠르게 상승한 환자에서 췌장암 위험이 급격히 증가함을 의미한다.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진단 당시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약 80~90%는 진단 당시 수술적 절제가 어려운 상태로 발견되며, 절제가 가능한 환자도 수술 후 5년 생존율이 약 20%에 머문다.

이에 증상이 나타나기 전 췌장암 위험이 높은 환자를 선별해 조기 발견하는 게 생존율 향상을 위한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췌장암 환자의 약 절반에서 당뇨병이 동반되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암 진단에 앞서 고혈당이 나타난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통해 신규 발생 당뇨병의 초기 중증도와 단기간 진행 양상을 췌장암 조기 발견 전략에 활용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다만 신규 당뇨병 환자에서 췌장암 절대 발생 위험은 1~2% 미만으로 낮아 임상 양상과 위험예측모형·생체표지자를 결합한 정밀 감시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 연구가 주로 췌장암 진단 전 당뇨병 발생 여부에 초점을 맞췄던 것과 달리, 진단 당시 당뇨병의 중증도나 이후 악화 속도에 따른 췌장암 위험 차이를 명확히 밝혀낸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연구는 성향점수 보정을 통해 주요 임상적 특성의 균형을 맞춘 신규 당뇨병 환자 9만331명과 비당뇨병 대조군 9만331명 분석에서도 일관된 경향을 보였다.
한국 독자를 위한 맥락
신규 당뇨병 진단을 받은 환자 중에서 치료가 빨리 강화되는 경우가 췌장암 위험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기존에 당뇨병이 췌장암의 결과일 뿐이라고 여겨졌던 관념을 넘어서, 당뇨병의 초기 중증도와 치료 강도의 변화가 암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인슐린 주사 치료가 진단 후 6개월 이내 시작된 환자에서 췌장암 위험이 26.54배로 급증한 것은, 당뇨병이 단순한 대사 질환이 아니라 암의 전조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들 집단은 모두 신규 제2형 당뇨병 환자로, 치료 강도가 높을수록 췌장암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이 명확히 나타났다.
이는 당뇨병이 초기에 중증도가 높거나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 신체 내에서 이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인슐린 주사 치료가 6개월 이내 필요해진 환자에서 췌장암 위험이 26.54배로 급상승한 것은, 당뇨병의 진행 속도가 빠를수록 암 위험이 급격히 증가함을 보여준다. 이는 췌장암이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려운 질환이라는 점과 맞물려, 당뇨병 진단 이후 치료 강도의 변화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조기 발견 전략의 핵심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조기 진단이 생존율 향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는 기존에 췌장암 진단 이후 당뇨병이 나타났는지를 분석하는 데 치중했던 접근을 넘어, 당뇨병 진단 당시의 중증도와 치료 강도의 변화를 통해 암 위험을 사전에 평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혈당 수치만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치료의 변화 양상과 중증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인슐린 주사가 빨리 필요한 경우는 췌장암의 전조일 수 있으므로, 이 시점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이는 연구 결과가 단순한 통계적 편향이 아니라, 실제 임상적 상황에서의 신뢰성을 지닌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따라서 당뇨병 진단 이후 치료 강도의 변화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은 단순한 치료 결정을 넘어서, 암 조기 발견의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