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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일 금요일
생활경제

순자산 4억도 중산층 아냐

6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한 가구는 8.0%에 그쳐

"순자산 4억인데도 중산층 아니다"…'진짜 중산층' 가른 6가지 조건
출처: 뉴시스

한눈에 보기

  • 2025년 기준 중위값 3744만 원을 기준으로 산출된 중산층 소득 범위는 2808만~7488만 원이며, 이 범위 내에 있더라도 소비와 저축 여력을 충족해야 하고, 순자산 2억3860만~6억9432만 원 이상이어야 한다.
  • 연구소는 중산층의 기준이 단순한 소득이나 자산 규모를 넘어서, 현재의 삶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경제적 안정성에 있다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중산층을 현재 적정한 생활수준을 누리면서 그 수준을 미래에도 유지할 수 있는 가구로 정의했다. 연구소는 소득 기준으로 OECD 기준에 맞춰 연간 균등화 가처분소득이 전체 인구 중위값의 75~200%인 경우를 중산층으로 분류했다. 2025년 기준 중위값은 연 3744만원으로, 중산층 소득 범위는 2808만~7488만원이다.

이어 연간 소비지출이 1567만원 이상이고, 소비 후 처분가능소득의 10% 이상을 남길 수 있는 저축 여력까지 갖춰야 한다고 보았다. 여기에 순자산은 2억3860만~6억9432만원, 연간 대출 원리금 상환액이 처분가능소득의 30% 이하이거나 상환액 없음, 노후준비 및 적정생활비를 충당 상태 '보통 이상' 중 2가지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고 보았다.

순자산 4억도 중산층 아냐

단순 소득 기준만 적용했을 때는 전체 가구의 52.9%가 중산층에 포함됐다. 소비 조건까지 적용하면 43.2%로 줄었고, 저축 여력까지 더하면 39.9%로 감소했다. 이후 자산·부채·노후준비 중 2가지 이상을 충족한 가구는 24.6%에 그쳤다. 여섯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가구의 비율은 8.0%에 불과했다.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은 중산층의 공통적인 핵심은 현재의 생활수준을 미래에도 유지할 수 있는 경제적 지속 가능성에 있다고 설명했다. 인생을 안정되게 살아가야 한다는 관점에서 바라볼 때, 중산층의 기준은 '얼마나 많이 버느냐'에서 '얼마나 잘 살고 그 삶을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순자산 4억도 중산층 아냐

진짜 중산층 가구의 경제 지표는 전체 평균과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진짜 중산층의 순자산 중앙값은 4억 1705만 원으로 전체 가구 중앙값(2억 3860만 원)보다 약 1.8배 높았다. 현금 유동성을 가늠하는 금융자산 중앙값은 1억 1230만 원으로 전체 가구(6312만 원)의 약 1.8배에 달했으며, 자가 거주 비율은 72.5%를 기록했다.

이는 단순히 자산 규모만 큰 가구가 아니라 안정적인 주거 기반 위에 유동성 있는 금융자산을 충분히 축적한 가구임을 의미한다. 연구소는 단순한 소득·자산 크기 중심의 정의에서 벗어나 중산층 판별을 위한 6가지 복합 조건을 제시했다. 현재생활 조건인 소득·소비·저축 여력과 미래지속 조건인 자산·부채·노후 준비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소득 중산층 가구는 52.9%였지만 소비 조건까지 적용하면 43.2%, 저축 여력까지 더하면 39.9%로 줄었다. 이는 소득만 따지면 두 가구 중 하나가 중산층이지만, 노후까지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진짜 중산층은 네 가구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연구소는 중산층의 기준이 '얼마나 많이 버느냐'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살고 그 삶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느냐'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독자를 위한 맥락

중산층의 정의가 단순히 '벌어먹는 돈'의 크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은 한국 사회의 경제적 불안이 깊어진 시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존에는 소득이 중위값의 75% 이상이면 중산층으로 간주했지만, 연구소는 그 기준만으로는 삶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안정성을 보장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소득뿐 아니라 소비 지출과 저축 여력까지 고려한 복합 기준을 마련했다. 연간 소비지출이 1567만 원 이상이어야 하고, 그 후에도 처분가능소득의 10% 이상을 저축할 여력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은, 단순히 돈을 많이 벌어도 생활비를 다 쓰고 나면 미래 대비가 불가능한 가구를 배제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소비와 저축 조건을 통과한 가구라도 자산과 부채 상태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진짜 중산층이 아니다. 연구소는 자산 기준으로 순자산이 2억3860만~6억9432만 원이어야 하며, 대출 원리금 상환액이 처분가능소득의 30%를 넘지 않거나 상환 부담이 없어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는 빚이 많아서 생활이 빡빡하거나, 자산이 부족해 미래에 대비할 여력이 없는 가구를 중산층에서 제외하기 위한 조치다.

노후준비와 적정생활비를 충당하는 상태가 '보통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은, 단기적인 안정만을 추구하는 가구가 아니라 장기적인 삶의 설계를 하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핵심 기준이다. 이는 소득만으로는 중산층에 속하는 가구가 많지만, 실제로 삶을 지속할 수 있는 가구는 훨씬 적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네 가구 중 한 가구만이 진짜 중산층에 해당한다는 의미다. 특히 순자산 중앙값이 4억 1705만 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2억 3860만 원)보다 약 1.8배 높다는 점은, 자산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중산층이 되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인 주거 기반과 유동성 있는 금융자산을 함께 보유한 가구만이 진짜 중산층임을 시사한다. 자가 거주 비율이 72.5%라는 수치는 주거 안정성이 자산의 질과 연결됨을 보여준다.

연구소가 제시한 기준은 단순한 통계를 넘어서, 한국 가정이 직면한 현실적 문제를 반영하고 있다. 많은 가구가 소득은 중위값을 넘지만, 생활비가 높아 저축이 어렵고, 대출 부담이 크며, 노후 대비가 미흡한 상황이다. 이런 가구는 소득만으로는 중산층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삶의 지속 가능성이 낮다. 따라서 진짜 중산층은 ‘지금 잘 살고 있는가’를 넘어서 ‘앞으로도 잘 살 수 있는가’를 판단해야 한다는 점에서 기준이 재정의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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